7화 3차 살인
이재원 형사.
그 이름 세 글자가 화면 위에서 불길하게 깜빡였다.
왜 지금 전화가 오는 거지?
서윤이 다녀간 것을 본 건가?
아니면 새로운 증거라도 나온 건가?
수만 가지 불길한 상상이 뇌리를 스쳤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이하준 씨."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형사의 목소리는 어제 취조실에서 들었던 것보다 한층 더 낮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네, 형사님."
"방금…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세 번째 피해자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오늘 밤, 관내에서 남성 변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자상. 채원 씨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형사의 목소리는 감정 없이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은 내 심장을 얼어붙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쇄살인.
사건은 이제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게… 저랑 무슨…."
"알리바이 확인차 전화했습니다. 이하준 씨, 오늘 저녁부터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고 있었습니까?"
그의 질문은 창처럼 날카롭게 날아와 내 심장을 꿰뚫었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집… 집에 있었습니다. 계속…."
"증명할 수 있습니까? 오늘 저녁 내내 당신과 함께 있었던 사람, 혹은 당신의 행적을 증명해 줄 사람이 있습니까?"
"……."
입이 바싹 말라왔다.
증명할 사람?
없다.
나는 오늘 하루 종일 시체처럼 이 방 안에 혼자 틀어박혀 있었다.
서윤이 잠시 찾아왔었지만, 나는 그를 문전박대했다.
그는 결코 나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리가 없다.
오히려 내가 자신을 위협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혼자 있었습니다."
내 대답에 수화기 너머로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이 칼날이 되어 내 목을 옥죄는 것 같았다.
형사는 이미 나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내일 아침, 다시 경찰서로 나와주셔야겠습니다. 그때 자세한 이야기 나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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