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수사 및 최종 심문
요란한 알람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이 파고들었다.
찌르르르릉- 찌르르르릉-
나는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심장이 발치까지 곤두박질치는 것 같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악몽이라도 꾼 듯 온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했다.
머리맡에 던져두었던 핸드폰을 더듬어 찾아 알람을 껐다.
화면에는 '오전 6시 30분'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떠 있었다.
경찰서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는지, 창밖은 소름 끼치도록 고요했다.
어슴푸레한 새벽빛이 커튼 틈으로 스며들어 방 안의 풍경을 희미하게 비췄다.
어젯밤의 분노와 공포가 차가운 현실감과 뒤섞여 다시금 온몸을 옥죄어왔다.
세 번째 피해자.
그리고 오늘 아침, 나는 살인 용의자로 다시 조사를 받아야 한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거울 속에 비친 남자의 얼굴은 낯설었다.
핏발 선 눈, 푸석한 피부, 하룻밤 사이에 수십 년은 늙어버린 듯한 퀭한 몰골.
이 얼굴로 경찰서에 가면, 누가 봐도 범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찬물을 틀어 세수를 했다.
얼음장 같은 물이 얼굴에 닿자 흐릿했던 정신이 조금씩 돌아왔다.
간단한 샤워를 한 뒤 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어제 먹다 남은 파전이 널브러진 식탁을 지나 현관으로 향했다.
기름에 전 악취가 역하게 코를 찔렀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비에 젖은 차가운 새벽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밤새 내린 비로 세상은 온통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 시각, 이재원 형사는 또 다른 죽음의 현장에 서 있었다.
밤새 내린 비로 질척이는 논두렁길 위였다.
어슴푸레한 새벽빛 아래, 노란색 폴리스 라인(Police Line)이 스산하게 바람에 나부꼈다.
라인 너머, 얕은 농수로에 처박힌 시신은 비닐 덮개로 겨우 가려져 있었다.
"피해자 신원은 확인됐습니까?"
재원은 턱 끝으로 현장을 가리키며 옆에 선 후배 형사에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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