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낙제생 헌터!

1화 낙제생과 입학식

자연과 섞인 건물들이 세워진 거대한 인공섬. 그중, 아카데미는 언덕 위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별세계로구나!"

작은 여우의 모습으로 변신한 요랑은 내 품에서 감탄했다. 나는 꼬리를 쓰다 듬으며 말했다.

"그러게, 섬 위에 지어졌지만 그냥 도시나 다름 없네!"

"자, 제현아. 구경은 나중에 하고! 늦었으니까 어서 입학식에 참여하러 가자!"

김채은 선생님은 주변을 구경하던 우리를 미소로 보챘다.

"뭔가 신나보이네요? 선생님."

"응, 당연히 신나지."

내 물음에 선생님은 아카데미 건물로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곧,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거든!"

***

아카데미. 대강당.

입학식이 거행되는 강당은 신입생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희망, 기대, 그리고 약간의 불안감.

저마다 다른 꿈을 품고 모인 앳된 얼굴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들뜬 공기 속에서, 유독 나를 향한 시선만큼은 싸늘했다.

"저 녀석이 그... 특례 입학생인가?"

"이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온 거지?"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던데."

"아니, S급 헌터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소문도 있어."

수군거림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짜증 섞인 헛소리들이 귓가를 간지럽혔지만, 나는 그저 하품을 하며 무시했다.

내 품속에서 작은 여우의 모습으로 웅크린 요랑이 속삭였다.

"제법 유명인사가 다 되었구나, 나의 계약자여."

"그러게. 아이돌이라도 된 기분인데."

"흥, 저런 버러지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쓸 가치도 없느니라. 네놈은 이 몸의 힘을 빌린 몸, 저들과는 격이 다르다!"

요랑이 으스대며 콧대를 세우는 순간이었다.

뚜벅뚜벅.

그 순간, 발소리가 울려퍼졌다. 소란스럽던 강당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단상 위로 한 소녀가 올라서고 있었다.

백금발 머리카락은 조명 아래 은사처럼 빛났고, 새하얀 피부는 도자기를 빚어놓은 듯했다.

오만함이 서린 푸른 눈동자가 장내를 훑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야, 쟤가 그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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