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준비, 시작!
"무섭지."
나는 숨을 길게 내쉬며 대답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축축한 바람이 땀으로 젖은 이마를 식혔다.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아. 그래서 이러고 있는 거고."
내 솔직한 대답에 하아린은 의외라는 듯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언제나 여유롭고 자신만만해 보이던 내게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너도, 무서워하는구나."
"당연하지. 목숨이 달린 일인데.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 너는 안 무서워? 하린 가문의 영애께서는 요괴 사냥 정도는 동네 마실 나가듯 가뿐한가 보지?"
살짝 비꼬는 듯한 내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평소 같았으면 발끈하며 반박했을 텐데, 웬일인지 순순히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나도 무서워. 사실은… 죽을 만큼."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새벽의 푸른빛 아래 드러난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건 전부 훈련장에서의 대련뿐이었어.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싸우는 것. 하지만 실전은 다르잖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 한순간의 실수가… 정말로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말을 이었다.
"다들 나한테 기대하고 있어. 하린 가문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라고. 언제나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가 없었어. 무섭다고 말할 수 없었어. 항상 강한 척, 완벽한 척해야만 했어."
처음으로 듣는 그녀의 진심이었다.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껍데기 속에 감춰져 있던, 두려움에 떠는 스무 살 소녀의 맨얼굴.
어쩐지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과거의 나 역시 저런 두려움을 필사적으로 감추며 살아왔으니까.
"…어제는… 미안했어."
한참 만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시선은 여전히 바닥을 향한 채였다.
"짐 옮기는 거, 도와줘서 고마웠어. 너랑… 박이은한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했을 거야. 그런데도 고맙다는 말은커녕, 계속 짜증만 부렸지.
내가 봐도 참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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