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낙제생 헌터!

6화 의문

"정신 차려, 낙제현! 야!"

어둠 속으로 꺼져가는 의식 너머로, 하아린의 다급한 외침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거웠고, 온몸은 찢어질 듯한 고통에 잠겨 있었다.

요랑의 힘을 과도하게 끌어다 쓴 부작용이었다.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코끝을 간질이는 축축하고 서늘한 공기에 정신이 들었다.

천천히 눈을 뜨자, 어두컴컴한 동굴의 천장이 보였다.

타닥, 타닥. 옆에서는 작은 모닥불이 타오르며 온기를 퍼뜨리고 있었다.

"…일어났어?"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박이은이 물기 어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 어깨에 붙어 있던 작은 여우, 요랑이 쪼르르 달려와 내 뺨을 핥았다.

그녀의 작은 혀에서 안도감이 전해져 왔다.

"여긴… 어디야?"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근처에서 작은 동굴을 찾았어. 일단 비는 피해야 할 것 같아서…."

박이은의 말에 동굴 밖을 보니, 어느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빗줄기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킬 듯 거셌다.

나는 끙, 소리를 내며 상체를 일으켰다.

근육통은 여전했지만, 정신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아린은?"

"…저기."

박이은이 고갯짓으로 가리킨 곳에는 하아린이 무릎을 끌어안은 채 모닥불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전의 오만함이나 자신감 대신, 깊은 혼란과 충격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아까의 처참했던 전투 현장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듯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갔다.

내 발소리에 움찔 놀란 하아린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몸은, 괜찮아?"

어색한 침묵 끝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보다시피. 멀쩡해."

나는 그녀의 옆에 털썩 주저앉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타오르는 불꽃만 바라보았다.

동굴 안에는 우리의 숨소리와 장작 타는 소리, 그리고 동굴 밖의 거센 빗소리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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