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대요괴의 힘
"후우…."
박이은이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두 손을 땅에 댄 그녀의 주변으로 푸른빛의 마력이 잔물결처럼 퍼져나갔다.
곧이어 오크와 고블린들이 발을 딛고 있는 땅 곳곳이 질척하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단순히 비 때문에 젖은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작은 늪이라도 되는 양, 놈들의 발목을 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진흙탕이 순식간에 형성되었다.
"크에엑?"
"키에에?"
예상치 못한 발밑의 변화에 고블린들이 당황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고, 몇몇은 균형을 잃고 진흙탕에 넘어지기까지 했다.
성공이다.
박이은의 능력이 완벽하게 먹혀들었다.
이제 하아린의 차례였다.
"간다!"
하아린의 외침과 함께 거센 돌풍이 몰아쳤다.
그녀를 중심으로 작은 태풍이라도 인 것처럼, 나뭇잎과 흙먼지, 빗물이 뒤섞여 회오리치며 고블린 무리를 덮쳤다.
"키샤아아악!"
갑작스러운 강풍에 놈들은 눈을 뜨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데다 발까지 묶였으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놈들의 시선이 완전히 두 사람에게 쏠린 틈을 타, 나는 어둠 속으로 몸을 녹였다.
나무와 덤불을 은신처 삼아, 소리 없이 오크의 배후로 접근했다.
내 어깨 위에서 요랑이 작은 몸을 바싹 웅크렸다.
'제현아, 놈의 약점은 목 뒤다. 다른 곳은 가죽이 두꺼워 어지간한 공격은 통하지 않을 것이야. 목덜미, 경추가 이어지는 그 부분을 노려라!'
요랑의 조언이 머릿속에 울렸다.
그녀의 천 년 넘는 경험은 이런 실전에서 무엇보다 귀중한 정보였다.
나는 숨을 죽이고 오크의 등 뒤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놈은 아군들의 소란에 짜증이 난 듯 거대한 몽둥이를 휘두르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고함을 치고 있었다.
시선은 완전히 하아린과 박이은이 있는 쪽에 고정되어 있었다.
지금이다.
나는 땅을 박차고 튀어 올랐다.
요랑의 힘을 최소한으로 끌어올려 도약력을 극대화했다.
내 몸이 총알처럼 날아올라 육중한 오크의 어깨를 밟고 섰다.
"크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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