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특급
그녀의 허세 가득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하아린과 박이은의 표정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경계심과 불신, 그리고 약간의 호기심이 뒤섞인 복잡한 시선이었다.
하아린은 마른침을 삼키며,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요괴랑 계약했다고? 그런 게 가능해? 헌터는 요괴를 사냥하는 존재잖아."
그녀의 목소리에는 날카로운 의심이 배어 있었다.
헌터 가문의 영애로서, 요괴는 박멸해야 할 적이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을 테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가능하니까 지금 내 눈앞에 있잖아. 그리고 모든 요괴가 인간에게 적대적인 건 아니야. 안 그런가, 요랑?"
내가 요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묻자, 그녀는 흠, 하고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홱 돌렸다.
"흥, 이 몸은 특별한 것이다! 저런 미천한 잡것들과는 격이 다르니라! 그리고 계약이 아니라, 이 몸이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 힘을 빌려주는 것뿐이다!"
삐친 듯 외치는 모습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박이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제현이가 아까 썼던 그 검은 불꽃도… 요랑의 힘이야?"
"그래. 내 신체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것도 전부 요랑 덕분이지."
내 대답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알던 헌터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진실이었을 테다.
하아린은 한참 동안 요랑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무언가 깊이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충돌하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을 터였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네 말이 맞아. 우리는 한 팀이야.
그래서 전부 털어놓은 거고. 이제 내 비밀을 알았으니, 나를 믿을지 말지는 너희의 선택에 달렸어."
나는 두 사람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더 이상 숨길 것은 없었다.
나의 모든 것을 내보인 지금, 공은 그녀들에게 넘어갔다.
만약 나를 위험한 존재로 판단하고 등을 돌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침묵이 동굴 안을 무겁게 짓눌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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