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엔 출입 금지 구역이 있다

2화 기록되지 않은 골목

그것은 분필이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흔적이 아니었다.

마치 젖은 노면에 타이어 자국이 찍히듯, 보도블록 표면의 색 자체가 미세하게 변색되어 있었다.

아주 옅고 흐릿해서,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얼룩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법한 흔적.

하지만 내게는 아니었다.

그 모양을 본 순간, 나는 숨을 멈췄다.

어떤 특정한 기호나 문자는 아니었다.

마치 깨진 유리 조각처럼, 여러 개의 직선이 불규칙하게 교차하고 뻗어 나가는 형태.

기하학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질서했고, 낙서라고 하기에는 기묘한 일관성이 있었다.

그것은… 아까 내가 겪었던 공간의 왜곡, 시야가 일그러지던 순간의 감각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머릿속이 차갑게 식었다.

우연이 아니었다.

이 표시는 명백히 ‘그것’과 관련이 있었다.

나는 허리를 숙여 표시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표시의 중심점.

그것은 정확히 내가 ‘시선’을 느끼고 얼어붙었던 그 자리에 찍혀 있었다.

소름이 등골을 타고 뱀처럼 기어 올라왔다.

관찰은 끝난 게 아니었다.

흔적을 남긴 것이다.

마치 탐사선이 미지의 행성에 착륙해 깃발을 꽂듯, 그것은 내가 섰던 자리에 자신의 존재를 표기해 두었다.

‘너를 지켜보았다.’

‘네가 여기에 있었다.’

표시는 말없이 그렇게 속삭이는 듯했다.

위험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형태를 바꿨을 뿐이다.

압박감과 공간 왜곡이라는 직접적인 공격 대신, 이제는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내 일상 속에 침투해 들어온 것이다.

이 표시는 경고일까.

아니면 단순한 기록일까.

어느 쪽이든, 내가 더 이상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명백했다.

나는 이 미지의 존재에게 ‘발견’된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보도블록 위의 기이한 흔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차가운 불안감이 발끝에서부터 천천히 온몸으로 번져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희미한 얼룩 같았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것이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언가… 살아있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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