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rate to Mars - 마이그레이트 투 마스

5화 적 (3)

핏물이 역류하는 목구멍에서 꺽꺽거리는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내 시야는 붉은 흙먼지와 내 몸에서 쏟아져 나온 피로 흐릿하게 번져가고 있었다.

통증으로 온몸이 마비된 것 같았다.

그때, 필사적인 발소리가 땅을 울리며 다가왔다.

"재원아!"

지훈이었다.

그는 나를 꿰뚫었던 바로 그 놈을 향해 서바이벌 나이프를 휘두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공포와 분노로 뒤엉켜 엉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야, 이 새끼야!"

지훈의 칼날이 괴물의 몸체에 얕은 상처를 냈지만, 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훈의 공격은 성가시다는 듯, 놈은 그를 향해 촉수 하나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훈이 옆으로 나뒹굴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나 내게로 달려왔다.

붉은 흙바닥을 기어, 어떻게든 내게 닿으려고 애썼다.

"재원아! 정신 차려! 괜찮아?"

그가 내 어깨를 붙잡고 흔드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방향, 다른 놈의 몸체에서 그림자처럼 뻗어 나온 검은 촉수가 소리 없이 허공을 갈랐다.

그것은 뱀처럼 교활하고 벼락처럼 빨랐다.

지훈이 "괜찮아?"라고 묻는, 바로 그 찰나.

촉수는 정확하게 그의 목을 휘감았다.

"크헉…!"

지훈의 입에서 질문 대신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촉수는 무자비한 힘으로 그의 목을 조이며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두 발이 허공에서 버둥거렸다.

지훈은 필사적으로 목을 감싼 촉수를 붙잡고 떼어내려 애썼다.

헬멧 안에서 그의 얼굴이 보랏빛으로 질식해가는 것이 보였다.

"지… 훈아…!"

나는 그의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폐부에서 올라오는 피 거품 때문에 제대로 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지훈의 발버둥은 점점 약해졌다.

그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들고 있던 소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철컥.’

금속이 흙에 부딪히는 절망적인 소리.

다른 촉수가 재빨리 다가와 그 소총마저 낚아채 갔다.

이윽고 지훈의 몸이 축 늘어졌다.

그는 완전히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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