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매복
그의 선언에 사무실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전멸.
그 단어가 귓속에서 차갑게 울렸다.
우리가 겪었던 공포와 무력감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였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심장을 옥죄었다.
그것들이 과연 우리가 전멸시킬 수 있는 상대인가.
콥 교관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그는 데이터패드를 툭, 소리 나게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산. 재원은 의무실로 복귀해 치료에 전념하도록. 나머지는 대기."
그의 말은 결정된 미래였다.
우리는 반박할 수도, 질문할 수도 없었다.
그저 뻣뻣하게 굳은 채 경례하고 그의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복도를 걸어 나오는 내내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그 붉은 협곡의 풍경이 모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콥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복부의 상처가 겨우 아물어 혼자서 걸을 만해졌을 무렵, 다시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이번 행선지는 익숙한 곳, 크로노스 협곡이었다.
우리는 수송선의 램프가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낮게 으르렁거리는 엔진 소음을 듣고 있었다.
지난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인원이 많았다.
우리 분대원 다섯 명에 더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중무장한 병사들로 구성된 두 개의 분대가 추가로 합류했다.
수송선 내부는 스무 명이 넘는 인원들의 거친 숨소리와 금속 장비가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무기였다.
기존의 제식 소총은 여전히 각자의 어깨에 매달려 있었지만, 허리와 허벅지에는 온갖 종류의 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내 허리춤에도 날렵한 군용 단검 한 자루와 손도끼처럼 생긴 묵직한 마체테가 결속되어 있었다.
지급받을 때 교관은 말했다.
‘그놈들한테 총알은 안 박혀도, 칼날은 박힐 거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로건은 등 뒤에 장검에 가까운 길이의 대형 서바이벌 나이프를 메고 있었고, 메이슨은 양손에 하나씩, 역수로 쥘 수 있는 카람빗을 차고 있었다.
모두의 얼굴에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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