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범인의 드러나는 실체
다음 날 아침,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해수의 차가 지호의 집 앞에 멈춰 섰다.
경적을 울리는 대신, 그는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내려와.]
지호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수현의 사진을 앞에 두고, 해수와의 과거를 수없이 복기했다. 함께 웃고 떠들었던 기억들, 서로의 등을 내주었던 순간들이 파편처럼 떠올랐다.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을까.
그럴 리 없다고 이성이 소리쳤지만, 가슴속 의심은 더 큰 목소리로 그를 비웃었다. 차에 오르자 익숙한 방향제 냄새와 함께 따뜻한 온기가 그를 감쌌다.
해수는 조수석에 놓인 종이봉투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아무것도 못 먹었을 것 같아서. 네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
평소 같았으면 감동했을 배려였다. 하지만 지금 지호의 눈에는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다.
자신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려는 계산된 행동.
죄책감을 덜기 위한 위선.
“……생각 없어.”
지호는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차갑게 대답했다.
해수는 더 권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차를 출발시킬 뿐이었다.
경찰서로 향하는 길, 차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라디오 소리조차 없었다.
지호는 사이드미러에 비친 해수의 옆모습을 힐끔거렸다. 어제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이제 지호는 그 표정 아래 숨겨진 감정을 읽어내려 애썼다.
초조함인가?
불안인가?
아니면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자의 냉정함인가?
해수는 지호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듯, 운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의 단단한 손이 핸들을 부드럽게 감아쥐고 있었다. 수현의 목을 졸랐을지도 모르는 바로 그 손이었다. 상상만으로도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 지호는 마른 입술을 깨물었다.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두 사람은 분석팀으로 향했다. 밤샘 작업으로 퀭한 얼굴의 분석팀 요원이 그들을 맞았다.
“두 분 다 일찍 오셨네요. 아직 결과 브리핑 전인데.”
“진전이 있습니까?”
지호가 조급하게 물었다.
요원은 피곤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모니터를 가리켰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원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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