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밤

5화 드디어 만난 범인?

떨리는 손가락으로 단추를 감싸 쥐자,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그의 피부를 찔렀다.

기억은 선명했다.

작년 겨울, 백화점 남성복 코너를 몇 시간이나 헤맨 끝에 찾아낸 셔츠.

독특한 자개 단추가 마음에 들어 조금 무리해서 선물했던 것이다.

해수는 유난히 그 셔츠를 아꼈다.

중요한 날에만 입는다며 옷장에 고이 모셔두곤 했다.

그런데 왜 그 셔츠의 단추가, 수현이 살해된 현장 근처에 떨어져 있는 것일까.

우연일 리 없었다.

지호는 단추를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었다.

손바닥 안에서 느껴지는 작고 단단한 물체가 해수의 유죄를 확정하는 낙인처럼 느껴졌다.

그날 이후, 지호의 연기는 더욱 완벽해졌다.

그는 해수 앞에서 이전보다 더 자주 웃었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수사에 진척이 없다며 함께 답답해했고, 밤샘 근무를 자청하며 그의 곁을 지켰다.

해수는 지호의 그런 모습에 안도하는 듯했다.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친구를 보며, 그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 미소를 마주하는 지호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마치 독이 든 잔을 주고받는 기분이었다.

지호의 진짜 수사는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이루어졌다.

그는 해수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훑었다.

해수의 차량 정비 기록, 카드 사용 내역, 통화 기록까지.

경찰 동료라는 직위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다 하나의 의문점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며칠 전, 해수가 자신의 차를 정비소에 맡긴 기록이 있었다.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타이어를 점검하는, 아주 평범한 정비였다.

하지만 지호는 그 정비소의 위치가 마음에 걸렸다.

해수의 집이나 경찰서와는 전혀 동선이 겹치지 않는, 도시 외곽의 낡은 공업 단지에 위치한 곳이었다.

굳이 그 멀고 낡은 곳까지 찾아가 차를 맡길 이유가 있었을까.

그의 머릿속에 도훈이 말했던 국과수 부검 결과가 스쳐 지나갔다.

‘공업용 윤활유 성분.’

심장이 다시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지호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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