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그의 시선이 백미러에 잠시 머물렀다.
유린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당돌한 질문을 던져놓고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분위기를 망친 걸까.
괜한 말을 꺼냈나.
짧은 침묵이 차 안을 무겁게 채웠다.
강도혁은 시선을 다시 전방으로 돌리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불편했나?”
그의 목소리에는 놀라움도, 불쾌함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사실을 확인하려는 듯 건조한 톤이었다.
오히려 그 담담한 반응에 당황한 것은 유린 쪽이었다.
“아… 아니, 불편했다기보다는… 그냥 궁금해서요.”
유린은 황급히 변명하듯 덧붙였다.
그의 차가운 무심함이 마치 단단한 벽처럼 느껴졌다.
강도혁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운전대 위를 가볍게 두드리던 그의 손가락이 멈췄다.
미세한 변화였지만, 차 안의 공기는 이전보다 한층 더 서먹해졌다.
그는 핸들을 돌려 익숙한 듯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어느새 유린의 원룸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유린은 창밖으로 보이는 익숙한 풍경에 안도하면서도, 동시에 알 수 없는 아쉬움을 느꼈다.
차가 부드럽게 멈춰 섰다.
원룸 건물 앞 가로등 불빛이 차 안을 희미하게 비췄다.
“다 왔어요.”
이제 그의 목소리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딱딱한 존댓말이었다.
그가 그은 선이 너무나 명확해서, 유린은 오히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아… 네. 정말 감사했습니다.”
유린은 안전벨트를 풀며 어색하게 인사했다.
차에서 내리려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름.”
“네?”
유린이 고개를 돌리자, 강도혁이 처음으로 그녀를 똑바로 마주 보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을 받아 그의 눈동자가 짙은 호박색으로 빛났다.
“그쪽 이름도 모르네요.”
그가 조금 전 유린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그러나 분명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비웃음도, 무심함도 아닌, 순수한 호기심이 담긴 미소였다.
순간, 유린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차가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남자가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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