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러는지

2화 개강 첫날, 예상치 못한 변수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겨울 방학이 끝나고, 나는 무사히 2학년으로 올라갔다.

차가운 바람이 가시고 캠퍼스에 돋아난 파릇한 새싹처럼, 내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물론 빚은 그대로였고, 아르바이트도 끝나지 않았지만, 다시 돌아온 일상은 나름의 안정감을 주었다.

“강유린! 여기!”

개강 첫날, 강의실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지아였다.

그녀는 이미 좋은 자리를 맡아두고는, 두꺼운 전공 책을 베개 삼아 엎드려 있었다.

나는 웃으며 그녀의 옆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지아는 나와 같은 과 동기였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혼자 겉돌던 1학년의 나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준 고마운 친구.

지아가 아니었다면 내 대학 생활은 훨씬 더 삭막했을 것이다.

“아, 개강 첫날부터 9시 수업은 진짜 누가 만든 거냐. 죽을 거 같아.”

지아는 하품을 길게 하며 웅얼거렸다.

나는 가방에서 필기구를 꺼내며 대꾸했다.

“그래도 들어야지. 이번 학기 장학금 꼭 받아야 한단 말이야.”

“어휴, 독한 년.”

지아는 혀를 내둘렀지만, 내 사정을 알기에 더는 타박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필사적이었다.

남들처럼 MT에 가서 술을 마시거나, 미팅에 나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낭만 따위는 사치였다.

오로지 강의실과 도서관, 아르바이트 장소를 오가는 빡빡한 생활의 연속.

그것이 지난 1년간 나의 대학 생활 전부였다.

“야, 근데 오늘 우리 과에 복학생 온다던데. 들었어?”

교수님이 들어오기 직전, 지아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속삭였다.

“복학생? 군대 갔다 왔나 보네.”

나는 별 관심 없다는 듯 대답했다.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잠시 후, 강의실 문이 열리고 교수님과 함께 낯선 남학생 한 명이 들어섰다.

순간 강의실 안의 모든 여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시선들 속에, 나의 숨이 멎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다시 보아도, 그는 그였다.

편의점에서 마주쳤던 남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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