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전염된 열기 1
내 대답을 들은 유도경의 눈동자에 아주 미세한 떨림이 일었다.
그것은 실망도, 안도도 아니었다.
마치 정답을 알고 있는 시험관이, 오답을 써 내려가는 학생을 바라보는 듯한 차가운 관조.
그의 시선은 내 얼굴에 잠시 더 머물렀다.
마치 내 거짓말의 두께를 가늠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나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버텼다.
여기서 눈을 돌리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다.
짧은 정적이 흘렀다.
운동장의 소음이 다시 아득하게 멀어졌다.
마침내 유도경은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명령도, 부탁도 아닌, 그저 당연하다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의 손을 잡아야 할까.
이 손을 잡는다는 것은, 그의 침묵의 세계로 한 걸음 들어서는 것과 같았다.
“일어나.”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떠한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나는 마지못해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차갑고 단단했다.
유도경은 가볍게 힘을 주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몸이 휘청이는 순간, 그가 내 팔을 단단히 붙잡아 중심을 잡아주었다.
“하령아, 너 진짜 괜찮아?”
옆에 있던 서연지가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내 시선은 유도경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유도경은 서연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보건실 데려다줄게.”
그것은 통보였다.
서연지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그 결정의 주체는 오직 그 자신이었다.
서연지는 잠시 머뭇거리다, 유도경의 단호한 얼굴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 어, 그래. 그게 좋겠다. 도경아, 부탁해.”
유도경은 대답 대신, 내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스탠드 아래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저항하지 못하고, 인형처럼 그에게 끌려갔다.
아이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로 쏟아졌다.
이번에는 웅성거림의 종류가 달랐다.
‘헐, 류시혁이랑 키스했는데 유도경이 데려가네.’
‘뭐야, 삼각관계야?’
‘유도경 완전 박력 넘친다.'
새로운 소문이 잉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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