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전염된 열기 2
흐릿한 의식 위로, 소독약 냄새가 희미하게 내려앉았다.
그 다음은 이마에 닿는 축축하고 차가운 감각.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보건실의 하얀 천장이었다.
고요했다.
창밖에서 들려오던 운동장의 소음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온몸이 젖은 솜처럼 무겁고, 머리가 깨질 듯 울렸다.
“하령아!”
작은 비명과 함께, 침대 옆 의자에 웅크리고 있던 그림자가 벌떡 일어섰다.
서연지였다.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그녀가 내 이마를 조심스럽게 짚었다.
“깼어? 괜찮아? 열은 좀 내린 것 같은데….”
나는 멍하니 서연지를 바라보았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내가 왜 여기에, 서연지와 단둘이.
마지막 기억은, 복도 바닥으로 쓰러지던 순간과,
경악으로 물들던 류시혁의 얼굴이었다.
“나… 얼마나 이러고 있었어?”
목소리가 심하게 갈라져 나왔다.
“한 시간 좀 넘었나? 체육대회 다 끝나고 종례도 끝났어. 내가 너 기다린 거야.”
서연지가 따뜻한 물이 담긴 종이컵을 건넸다.
나는 기계적으로 받아들고 한 모금 마셨다.
미지근한 물이 타는 듯한 목을 적셨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보건실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류시혁은 없었다.
“다른 애들은?”
“다들 집에 갔지. 너 쓰러졌다는 소식 듣고 애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특히 류시혁이….”
서연지가 말을 꺼내자마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의 마지막 표정이 떠올랐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었다.
내가 아는 류시혁의 얼굴이 아니었다.
“……류시혁이 왜.”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서연지는 기다렸다는 듯,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쏟아냈다.
“너 복도에서 쓰러진 거, 류시혁이 발견했대! 걔가 너 안고 운동장 가로질러서 보건실까지 뛰어왔다니까? 완전 영화 한 장면이었어.”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류시혁이.
나를 안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제멋대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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