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2화 추락을 미루는 선택

야간구역의 중심부는 언제나 조용했다. 소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함부로 소리를 내지 않는 구역이었기 때문이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기는 더 낮게 가라앉았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줄였다.

이브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본명 검문은 이미 종료된 상태였다. 루엔은 기록 패널을 닫으며 시선을 거두었다. 형식상 위반은 없었다. 밤은 조용히 흘러갈 예정이었다.

그가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닫혔어야 할 패널의 빛이, 꺼지지 않았다. 아주 짧게, 그러나 분명하게 흔들렸다.

정상 종료가 아니었다. 재정렬 요청.

루엔의 걸음이 멈췄다.

잠시 후, 판정이 내려왔다.

[기록 불안정. 재검문 권고.]

루엔은 천천히 돌아섰다. 검문관 뿐만 아니라, 기록을 열람하고 보류할 수 있는 권한자. 밤의 흐름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선 사람.

“기록이 불안정합니다.”

낮게 깔린 음성이 다시 공간을 가라앉혔다. 규정과 절차만을 말하는 목소리.

패널에는 야간명을 동시에 여러 개 사용한 기록이 보였다. 오늘 밤 불린 야간명은 각각 다르게 세 번. 약하게, 흩어지듯 불렸지만 반응은 분명 존재했다. 귀속이 성립되기 직전 완성되지 않은 상태. 그 불완전함이 기록을 어긋나게 만들고 있었다.

야간명을 여러 번 쓰면 반응은 분산되지만, 대신 축적된다. 작은 자극에도 한 번에 증폭될 수 있다는 걸 이브는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선택을 했다. 한 사람 아래에 완전히 묶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불안정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루엔의 목소리가 가까이 떨어지는 순간마다 그 불안정함이 한 방향으로 모일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오늘 안에 안정화되지 않으면, 강제 귀속 심문으로 넘어갑니다.”

심문은 이름을 부르는 자리였다. 거부해도, 끝까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부드러운 음성이었지만, 끝이 가늘게 흔들렸다. 이브의 손끝이 미세하게 말리고, 턱 끝까지 참던 숨을 겨우 내쉬었다. 반응을 억누르기 위해.

루엔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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