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악마
재원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펜을 잡아 이준에게 던졌다.
펜은 정확히 이준의 심장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이준의 시선은 펜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의 눈은 펜을 던진 재원의 손, 그리고 그 너머의 공허한 눈동자를 향해 있었다.
"방금 건... 네놈의 의지가 아니었나 보군."
이준이 펜을 단검으로 튕기며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단순한 공격이 아니었다.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는 것을, 이준은 간파했다.
재원은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분명 자신의 손인데, 낯설었다.
방금 전까지 이준을 죽이려 했던 살의의 잔재가 희미하게 손끝에 남아있는 듯했다.
쉭!
이준이 다시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정면이 아니었다.
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여 재원의 사각인 오른쪽 측면을 노렸다.
재원은 머리로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을 비틀었다.
본능이었다.
이준의 단검이 재원의 옆구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지이익-!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재원은 자신의 몸이 뒤로 밀려나는 것을 느꼈다.
균형을 잃고 벽에 등을 세게 부딪혔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벽에 금이 갔다.
"재원아!"
도윤의 절박한 외침이 들렸지만, 재원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그의 모든 신경은 눈앞의 이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역시... 반사신경 하나는 기가 막히는군."
이준은 공격을 멈추고 거리를 벌렸다.
그는 혀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네놈의 그 껍데기, 벗겨낼 방법이 없는 건 아니거든."
그 말과 동시에, 이준은 단검을 쥔 손목을 비틀었다.
그러자 단검의 날 부분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악마의 힘이 깃든 무기.
악마와의 직접적인 계약은 위험하기에 인간이 찾아낸 차선책.
무기에 악마의 영혼을 담는 것.
일반적인 악마라면 스치는 것만으로도 살갗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끼게 될 터였다.
그 불길한 푸른빛을 본 순간, 재원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경고음을 울렸다.
위험하다.
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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