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도깨비

3화 지하철 악마

이준의 눈동자에 스친 푸른빛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재원은 똑똑히 보았다.

그것은 경계심, 혹은 살의의 색이었다.

자신을 더 이상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

"괜찮다니 다행이군."

이준은 짧게 말하고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마치 볼일은 끝났다는 듯, 그는 미련 없이 병실을 나섰다.

쾅, 하고 닫히는 문소리가 재원의 귓가에 유난히 크게 울렸다.

도윤은 나가는 이준의 등과 침대에 누워 있는 재원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저... 재원아, 너무 신경 쓰지 마. 대장님 원래 말투가 좀 그렇잖아."

애써 위로하는 도윤의 목소리에도 재원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굳은 얼굴로 닫힌 문만 멍하니 응시할 뿐이었다.

괜찮냐는 안부의 말.

하지만 그 안에는 어떤 온기도, 걱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뿐.

위험한 짐승이 우리 안에서 날뛰지는 않는지, 목줄은 제대로 채워져 있는지 확인하러 온 사육사의 눈빛.

재원은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손바닥 안으로 파고드는 손톱의 감각이 서늘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재원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의사는 기적이라며 혀를 내둘렀지만, 재원은 그것이 자신의 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악마로 추정되는 것 덕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다.

특별한 검사나 치료 없이 며칠을 보내고, 그는 퇴원 수속을 밟았다.

오랜만에 병원 밖으로 나오자, 싸늘하지만 상쾌한 가을바람이 뺨을 스쳤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자, 소독약 냄새 대신 젖은 흙과 낙엽 냄새가 폐부를 가득 채웠다.

살아있다는 감각이 낯설게 다가왔다.

"이제 어디로 가?"

옆에서 운전대를 잡은 도윤이 물었다.

검은도깨비의 아지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글쎄. 돌아가도... 내가 있을 곳이 있을까."

재원이 창밖을 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회색빛 도시의 풍경이었다.

"야, 그런 소리 하지 마. 다들 너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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