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지형지물의 활용법(1).
“카일 씨, 여기서 이러시면 영업 방해예요.”
리나는 펜 끝으로 그의 이마를 콕 찔렀다.
하지만 카일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한술 더 떠 앓는 소리를 냈다.
“리나 양, 이 오라비가 굶어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딱 동전 몇 닢만….”
“누가 오라비예요!”
리나가 기겁하며 소리쳤지만, 주변의 모험가들이 힐끔거리며 웃자 얼굴을 붉혔다.
결국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랍을 열었다.
짤랑, 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동전 주머니가 카일 앞으로 던져졌다.
“이번 달 가불금에서 까는 거예요. 이걸로 부족하면 술을 끊든가, 아니면 교육생을 열 명 채워오든가 하세요.”
카일은 잽싸게 돈주머니를 낚아채며 언제 앓았냐는 듯 벌떡 일어났다.
“역시 우리 리나밖에 없다니까!”
그는 윙크를 한번 날리고는, 리나가 무어라 더 잔소리하기 전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길드를 빠져나갔다.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늘 가던 싸구려 선술집이었다.
* * *
그리고 닷새가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세리아는 지옥을 맛봤다.
엘리가 말한 ‘특별반’은 이름뿐인 곳이 아니었다.
첫날, 그녀는 자신의 갑옷과 검을 빼앗겼다.
대신 손에 쥐어진 것은 무딘 훈련용 목검과 몸에 딱 맞는 가죽옷이었다.
명예와 긍지의 상징이 사라지자, 벌거벗겨진 듯한 수치심이 밀려왔다.
진흙탕을 구르고, 통나무를 피하고, 밧줄을 타는 훈련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기사 검술’ 따위는 비웃음만 샀다.
“적의 목을 베기 전에 네 다리가 먼저 부러지겠다!”
엘리의 고함 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밤에는 낡은 침상에 몸을 던지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었고, 새벽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종소리에 몸을 일으켜야 했다.
분노와 굴욕감에 이를 갈면서도, 세리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독기가 올랐다.
그녀의 눈빛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다.
마침내 닷새째 되는 날 오후, 모든 기초 훈련 과정을 통과한 세리아는 훈련장을 나섰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