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되고픈 금쪽이의 생존 수업.

4화 지형지물의 활용법(2).

"엘리에게 배워서 알겠지만, 손에 뭘 쥐든 휘두르는 건 같아!"

카일의 목소리는 소란 속에서도 이상할 만큼 명료하게 들렸다.

세리아는 잠시 넋을 잃고 그의 움직임을 바라봤다.

정통 검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아하지도, 명예롭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독할 정도로 실용적이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 자체였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격한 움직임 덕분인지, 아니면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카일의 눈빛은 완전히 술기운이 가셔 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널브러진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가로질러 바텐더에게 다가갔다.

아까의 험악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이마를 문지르고 있는 바텐더에게 짤랑, 하고 동전 몇 닢을 던져주었다.

“수고했어, 마스터. 술값하고… 저기 깨진 잔 값이야.”

바텐더는 동전을 받아들고 툴툴거렸다.

“매번 이런 식이라니까. 다음엔 가구 값까지 청구할 줄 알아.”

“그땐 외상으로 달아두고.”

카일은 능글맞게 웃어 보이고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멍하니 서 있는 세리아의 손목을 낚아챘다.

“가자, 꼬맹이. 진짜 교육은 지금부터니까.”

“잠…!”

세리아가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카일은 그녀를 이끌고 선술집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등 뒤로 신음 소리와 욕설, 그리고 다시 술판을 벌이는 시끄러운 소리가 멀어졌다.

* * *

밤공기는 차가웠다.

어느새 해는 완전히 저물어, 좁은 골목길은 희미한 달빛에 의지하고 있었다.

카일은 말없이 앞서 걸었고, 세리아는 그의 손목에 잡힌 채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호흡을 가다듬는 동안,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혔다.

분노, 당혹감, 그리고 아주 희미한… 경외감.

그들이 도착한 곳은 뒷골목의 허름한 2층짜리 건물이었다.

삐걱이는 나무 계단을 올라 도착한 문에는 낡은 간판 대신, 누군가 칼끝으로 새긴 듯한 글씨가 보였다.

[카일의 생존 교실]

카일은 삐걱거리는 문을 어깨로 밀어 열었다.

안에서는 퀴퀴한 먼지 냄새와 오래된 기름, 그리고 희미한 피 냄새가 뒤섞여 풍겨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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