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되고픈 금쪽이의 생존 수업.

5화 지형지물의 활용법(3).

시장 한복판이었다.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골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햇볕을 가리기 위해 천막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사이로 수많은 사람이 흘러다녔다.

행상들의 외침, 물건을 흥정하는 소리, 신선한 빵을 사러 달려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뒤엉켜 혼란스럽게 들렸다.

카일은 인파에 섞인 채, 비집고 들어가듯 어느 좁은 골목 입구로 세리아를 데리고 갔다.

그는 허리춤에서 작은 가죽 주머니를 하나 꺼내더니, 세리아의 허리춤에 휙, 걸어 놓았다.

세리아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움찔했다.

"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일은 그녀의 등을 밀쳤다.

그리 세지 않은 힘이었지만, 세리아는 비틀거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여 그 주머니를 찾는 거야."

그의 말이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렸다.

"잠깐, 무슨…?"

세리아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말을 되묻으려 했다.

허리춤에 달린 주머니를 되찾으라니, 분명 방금 전에 카일이 직접 걸어준 것 아니었던가?

그녀는 자신의 말이 이상하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듯 고개를 숙여 허리춤을 내려다봤다.

그 순간, 세리아의 입이 벌어졌다.

분명 거기 있어야 할 가죽 주머니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뭐?"

손을 뻗어 허리춤을 더듬어 봤지만, 끈도, 주머니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 없었던 것처럼.

황급히 고개를 들어 카일을 바라보자, 그는 팔짱을 낀 채 어깨를 들썩이며 낮게 웃고 있었다.

"그 얼굴, 꽤 재미있는걸."

세리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순식간에 붉게 상기되었다.

"대체 언제…!"

"말했잖아.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이라고."

카일은 턱으로 시장 한복판을 가리켰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그 혼잡한 인파 사이.

실처럼 이어진 미세한 가루 입자가 빛에 반사되어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분명 카일의 치밀한 안배일 터였다.

그녀가 망설이는 사이, 카일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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