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지형지물의 활용법(4).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조약돌만 한 돌멩이가 아니었다.
묵직한 벽돌 조각이었다.
세리아는 등 뒤에서 작렬하는 둔탁한 통증에 무릎이 꺾일 뻔했다.
정신이 아득해지며 눈앞이 순간적으로 하얗게 번졌다.
머릿속에서 수만 마리의 벌이 윙윙거리는 듯한 이명이 울렸다.
"큭…!"
하지만 그녀는 쓰러지지 않았다.
고통 속에서도 억지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풀리려는 다리에 힘을 주어 버텼다.
어릴 적부터 뼛속까지 새겨진 기사의 긍지가, 이깟 좀도둑 꼬마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좀도둑 소년 쪽이었다.
자신이 온 힘을 다해 내리쳤음에도, 비틀거릴지언정 쓰러지지 않는 세리아의 모습에 그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소년의 눈에 공포와 조바심이 뒤섞였다.
이대로 그녀가 정신을 차리면, 다음은 자신의 차례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이잇…! 죽어!"
소년은 독이 오른 뱀처럼 비명을 지르며, 손에 든 벽돌 조각을 다시 한번 세리아의 머리를 향해 치켜들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버릴 기세였다.
그 순간이었다.
휙.
허공에서 나타난 그림자가 소년의 손목을 강철 같은 힘으로 낚아챘다.
벽돌 조각이 소년의 정수리 위에서 멈췄다.
"우선, 여기까지."
나른하고도 서늘한 목소리.
언제 나타났는지, 카일이 소년의 등 뒤에 유령처럼 서 있었다.
소년은 붙잡힌 손목을 비틀며 발버둥 쳤다.
"이거 놔! 놓으라고!"
하지만 카일의 손은 바위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귀찮다는 듯이 쯧, 혀를 차며 다른 쪽 발을 슬쩍 움직였다.
소년의 발목에 카일의 발이 가볍게 걸렸다.
툭.
"억!"
소년은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카일은 그제야 소년의 손목을 놓아주었고, 소년은 바닥에 나뒹굴며 콜록거렸다.
손에 들고 있던 벽돌 조각이 힘없이 굴러떨어졌다.
카일은 바닥에 나뒹구는 좀도둑 꼬마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대신, 그는 품에서 질긴 동아줄 한 뭉치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익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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