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되고픈 금쪽이의 생존 수업.

8화 장비 교체(2).

가장 먼저 장비 중에 보조 무기의 부재를 꼽았다.

"보조… 무기 말입니까?"

세리아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머릿속이 아직도 투기장에서 본 잔혹한 광경들로 어지러웠다.

그녀는 카일의 의도를 이해하려 애썼다.

"기사들도 한 가지 무기만을 쓰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단검을 휴대하고…."

"휴대만 하면 뭐해. 뽑아 쓰지를 않는데."

카일은 그녀의 말을 가차 없이 잘랐다.

그는 어둠이 내린 골목길로 성큼 들어서며, 마치 등 뒤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말을 이었다.

"네 허리춤에 달린 그 예쁘장한 단검, 그거 그냥 장식이지? 솔직히 말해봐. 전투 중에 뽑아서 제대로 써본 적 있어? 아니면 그냥 밥 먹을 때 고기나 썰었나?"

"……."

정곡을 찔린 세리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아버지에게 검술을 배울 때부터, 그녀에게 단검은 언제나 최후의 수단, 혹은 의례적인 장식품에 가까웠다.

주 무기인 롱소드를 놓쳤을 때나 사용하는, 패배 직전의 발악과도 같은 무기.

그것이 그녀가 가진 단검에 대한 인식의 전부였다.

카일이 비좁은 골목의 벽에 등을 기댄 채 멈춰 섰다.

가로등 불빛이 그의 얼굴에 깊은 그림자를 만들었다.

"근접전에서 상대가 네 품으로 파고들면 어쩔 거지? 그 길고 무거운 검으로 벨 수 있을 것 같아? 아니면 고결하게 같이 죽어주기라도 할 건가?"

그의 목소리는 조롱과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갑옷 틈새를 찌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야.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네 주 무기가 무력화됐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차선책을 마련하는 거다."

그는 품 안에서 투박한 사냥용 나이프를 꺼내 보였다.

날이 무뎌지고 손잡이 가죽은 닳아빠진, 전혀 화려하지 않은 무기였다.

"검이 부러지거나, 빼앗기거나, 아까 투기장에서 본 멍청이처럼 어딘가에 박혀버렸을 때. 넌 뭘 할 수 있지?"

카일은 나이프를 손안에서 가볍게 놀리며 세리아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움직임에는 위협적인 기운이 감돌았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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