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피 뜨러 갔더니 야순이라고?

2화 미묘함은 국밥을 타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물 안 마셔요?”

그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현태는 이미 자기 컵에 정수기 물을 받아놓고 있었다.

그는 턱짓으로 내 앞의 빈 컵을 가리켰다.

아.

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컵을 들었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컵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식당 안은 시끄러웠다.

옆 테이블 아저씨들의 걸쭉한 취중진담, 주방에서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 아주머니의 우렁찬 목소리.

그 모든 소음이 나를 향해 쏟아지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다.

이런 곳에 오면, 나는 항상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고,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하지만 맞은편에 앉은 김현태라는 남자의 존재가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는 깍두기 통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겨, 작은 접시에 먹기 좋게 덜어놓았다.

그리고 그 접시를 테이블 중앙으로 슥 밀었다.

나를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고맙다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살짝 까딱이는 것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별다른 반응 없이, 이번에는 수저 통을 열어 수저 두 벌을 꺼냈다.

그리고 휴지로 닦아, 하나는 자기 앞에, 하나는 내 앞에 놓아주었다.

그의 손가락은 길고 곧았다.

별생각 없이 그 손을 보고 있는데, 그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과 함께 황급히 시선을 다시 물컵으로 돌렸다.

들켰을까.

그의 손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얼굴이 불타는 것처럼 뜨거워졌다.

제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기를.

다행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뚝배기 받침 두 개가 테이블 위에 놓이고, 곧이어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순대국밥 두 그릇이 서빙되었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진한 국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여기 다대기랑 새우젓 있으니까, 간 맞춰서 먹어요.”

현태가 테이블 한쪽에 놓인 양념통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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