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피 뜨러 갔더니 야순이라고?

6화 호에에 처음이야

토요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현태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오전 7시 23분.

약속 시간은 오후 2시였다.

아직 6시간 이상 남아 있었다.

한숨이 나왔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평소 주말이면 점심때까지 늘어지게 자는 게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뒤척이다가 결국 이 시간에 일어나버렸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다행이다.

어젯밤에 잠을 설친 것치고는 다크서클이 심하지 않았다.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한 뒤, 냉장고를 열어 물을 한 잔 마셨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뭘 해야 하지.

스마트폰을 들어 카카오톡을 열었다.

이수진과의 대화창이 가장 위에 떠 있었다.

어젯밤에 나눈 대화를 다시 읽어보았다.

[이수진: 토요일 때 뭐 들고 갈 거 있을까요?

저 음료 같은 거 사갈까요?]

[나: 아니요, 그냥 오시면 돼요. 제가 다 살게요.]

[이수진: 그래도 뭔가 들고 가야 할 것 같은데...]

[나: 진짜 괜찮아요. 그냥 편하게 오세요. 제가 다 준비할게요.]

[이수진: ...알겠어요. 그럼 내일 봐요.]

[나: 네, 내일 봐요. 잘 자요.]

[이수진: 네, 좋은 밤 되세요.]

대화가 거기서 끝났다.

나는 '좋은 밤 되세요'라는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뭔가 어색하면서도 정중한 말투.

그녀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다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오늘 뭘 입지.

문득 그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평소에는 옷 따위에 신경 쓰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정해진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었고, 주말에는 그냥 편한 옷을 걸쳤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왠지 좀 더 신경 쓰고 싶었다.

그렇다고 너무 차려입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고.

적당히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장을 열었다.

걸려 있는 옷들을 하나씩 훑어보았다.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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