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좀비세계?

3화 지하의 공포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

살아있을 수도 있다.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시청 앞 지하철역.

목적지가 생겼다.

이현우는 거칠게 눈물을 닦아내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배낭을 단단히 여미고 골프채를 움켜쥐었다.

왼쪽 다리가 여전히 욱신거렸지만, 이를 악물며 걸음을 옮겼다.

마트를 빠져나온 이현우는 대로변으로 향했다.

해가 중천에 떠 있었지만, 거리는 지옥 그 자체였다.

버려진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건물 유리창이 깨져 파편이 인도 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대로변 끝에 군인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보였다.

철조망과 콘크리트 블록, 뒤집힌 군용 트럭이 도로를 완전히 막고 있었다.

하지만 바리케이드 앞에는 수백 마리의 좀비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씨발..."

이현우는 황급히 버려진 승합차 뒤로 몸을 숨겼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좀비들이 바리케이드 주변을 배회하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떤 좀비는 철조망에 걸린 채 발버둥치고 있었고, 어떤 좀비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군인들의 시체도 보였다.

방탄조끼를 입은 채 축 늘어진 몸들.

총기는 대부분 사라져 있었다.

누군가 먼저 가져간 것이다.

"저기로는 못 가..."

이현우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인터넷 신호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지만, 다행히 오프라인 지도 데이터가 남아 있었다.

화면을 확대하며 시청역까지의 경로를 살폈다.

대로를 통하면 약 3킬로미터.

하지만 저 좀비 떼를 뚫고 갈 방법은 없었다.

그때 지도 위에서 파란색 선이 눈에 들어왔다.

하수도망.

이 근처 어딘가에 하수도 진입로가 있었다.

지도를 더 확대하자 현재 위치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맨홀 표시가 보였다.

그리고 그 하수도는 시청역 지하까지 이어져 있었다.

"하수도라..."

역겨운 냄새가 날 것이고, 어둡고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지상보다는 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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