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한 줄기 빛, 생존자 무리
문이 쾅 열렸다.
좀비들이 터널로 쏟아져 나왔다.
"뭐, 뭐야!"
밖에서 남자들의 비명이 들렸다.
이현우는 소화기를 움켜쥔 채 문 밖으로 뛰쳐나왔다.
좀비 일곱 마리가 남자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으아악! 살려줘!"
가운데 남자가 쇠파이프를 휘둘렀지만, 좀비 세 마리가 동시에 덤벼들었다.
쩍!
이빨이 어깨를 파고들었다.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형님!"
야구방망이를 든 남자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도 뒤에서 달려든 좀비에게 목덜미를 물렸다.
"크아악!"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좀비가 그 위에 올라타 얼굴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터널에 울려 퍼졌다.
이현우는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자신을 폭행하고 비웃던 남자들이었다.
지금은 좀비들의 먹잇감이 되어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배낭...'
정신을 차렸다.
바닥을 훑어봤다.
터널 벽 옆에 자신의 배낭이 버려져 있었다.
골프채도 그 옆에 나뒹굴고 있었다.
좀비들은 아직 남자들을 뜯어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금이 기회였다.
이현우는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며 배낭 쪽으로 다가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손이 떨렸다.
5미터.
3미터.
1미터.
배낭 끈을 잡았다.
골프채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좀비 한 마리가 고개를 돌렸다.
편의점 직원 좀비였다.
입 주변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끼이익!
좀비가 달려왔다.
이현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터널을 따라 전력 질주했다.
뒤에서 좀비의 울부짖음이 들렸다.
하지만 점점 멀어졌다.
좀비들은 아직 남아 있는 먹잇감에 더 관심이 있는 듯했다.
"으아... 살려... 제발..."
뒤에서 남자의 신음이 들렸다.
이현우는 멈추지 않았다.
그 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마침내 들리지 않게 되었다.
한참을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찼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터널 벽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골랐다.
손전등을 꺼내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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