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좀비세계?

7화 김 리

진이 이현우를 바라봤다.

날카로운 눈빛이 그의 얼굴을 훑었다.

"부산이라... 여기서 400킬로미터는 족히 넘어."

이현우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부모님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시청역에서 발견한 건 유품뿐이었다.

시체는 없었다.

어쩌면, 어쩌면 부모님은 탈출했을 수도 있다.

제3 군사 기지로.

"저... 저 거기 가야 해요."

이현우가 말했다.

목소리가 떨렸다.

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네 꼴을 봐. 걷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부산까지 어떻게 갈 건데?"

이현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진의 말이 맞았다.

지금 상태로는 학교 정문도 못 나간다.

"일단 몸부터 추스려. 그리고..."

진이 잠시 말을 멈췄다.

"여기서 네 몫을 해. 밥값은 하고 가야지."

이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이현우는 급식실에서 진을 마주했다.

진은 테이블 위에 지도를 펼쳐놓고 있었다.

"다리는 좀 어때?"

"많이 나았어요.

걸을 수 있어요."

"좋아."

진이 지도의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여기. 학교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대형 마트야. 식량이 바닥나고 있어. 오늘 탐색조를 보낼 거야."

이현우는 지도를 내려다봤다.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이 마트였다.

"거기 좀비가 많아요?"

"몰라. 그래서 가보는 거지."

진이 고개를 돌렸다.

"김 리."

구석에서 벽에 기대어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키가 작고 얼굴이 험상궂은 남자였다.

헝클어진 단발머리 아래로 날카로운 눈이 빛났다.

"왜요."

"오늘 탐색조 나가. 이 친구랑 같이."

김 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 새끼랑요? 농담하지 마세요."

"농담 아니야."

진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네가 베테랑이니까 신입 데리고 가는 거야. 불만 있어?"

김 리가 이현우를 노려봤다.

눈빛에 적의가 가득했다.

이현우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왜 저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지만, 굽힐 생각은 없었다.

"...알았어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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