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 생 혹은 사 -

2화

김미줌의 절규는 우명재의 심장을 그대로 관통했다.

홀어머니, 고생, 취직, 보답...

그 모든 단어들이 얼마 전까지 자신의 삶을 지탱하던 기둥들이었기 때문이다.

자신 또한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 한번 못 해보고 죽은 것이 가장 큰 한으로 남아 있었다.

이 젊은 영혼의 슬픔이 결코 남일 같지 않았다.

우명재가 망설이는 눈빛으로 곁에 선 적수를 돌아보았다.

무슨 방법이라도 없는지, 도와달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하지만 적수는 여전히 팔짱을 낀 채, 재미있는 연극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 냉정한 태도에 우명재는 울컥 화가 치밀었다.

"이봐요!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렇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눈앞에서 울고 있잖아요!"

"그래서?"

적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되물었다.

"억울하게 죽는 영혼이 어디 이놈 하나뿐인 줄 아나. 내가 저승사자 노릇을 한 지난 세월 동안, 이런 사연은 차고 넘치도록 봤다. 이 정도는 흔해 빠진 비극 축에도 못 껴."

"하지만...!"

우명재가 무어라 더 반박하려는 순간이었다.

적수가 나른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뭐, 정 그렇다면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

그 말에 우명재뿐만 아니라, 바닥에서 흐느끼던 김미줌의 영혼까지 번쩍 고개를 들었다.

두 쌍의 간절한 눈동자가 동시에 적수에게로 향했다.

"방법... 이요?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입니까?"

우명재가 희망을 담아 다급하게 물었다.

적수는 씩, 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것은 자비로운 미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지한 어린애에게 위험한 장난감을 알려주려는 듯한, 교활하고 뒤틀린 웃음이었다.

"그래. 살릴 수 있는 방법."

적수는 천천히 김미줌에게로 다가갔다.

그의 발걸음에 맞춰 응급실의 공기가 더욱 차갑게 내려앉는 듯했다.

절망에 빠진 영혼 앞에 선 그는, 마치 구원자인 동시에 파멸의 사자처럼 보였다.

"네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연 딱하군. 하지만 저승의 법도는 엄격해서, 이미 끊어진 명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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