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 생 혹은 사 -

6화

"단순히 힘만 세지는 게 아니야."

적수는 말을 멈추고 우명재의 반응을 살폈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혼란이 가득했지만, 이전처럼 무력감에 젖어 있지는 않았다.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어렴풋이 이해하기 시작한 자의 눈빛이었다.

"망자의 기억, 감정, 미련… 그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는 힘. 진실과 거짓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그것이 바로 명력의 진짜 힘이다."

적수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하게 옥탑방을 울렸다.

"그리고 네놈은, 그 힘을 누구보다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말이다."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마치 큰 비밀이라도 털어놓듯 나직이 덧붙였다.

"솔직히 말하지, 견습생."

"......"

"나는 네놈이 하루라도 빨리 그 빌어먹을 견습 딱지를 떼길 바란다."

예상치 못한 고백이었다.

늘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구박하며, 자신의 혼란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던 적수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성장을 바라고 있었다니.

"지루하기 짝이 없는 풋내기 뒤치다꺼리는 이번으로 끝내고 싶거든. 제대로 된 파트너 한 놈 키워서, 귀찮은 일은 좀 떠넘겨야 나도 편해지지 않겠나."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그 안에는 이전과 다른 종류의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기대감과 비슷한 무엇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혹독하게 몰아붙인 거다. 어설픈 동정심에 휘둘리다가 네놈 영혼까지 갉아 먹히기 전에, 진짜 저승사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야 했으니까."

혹독한 훈련.

그 말에 김미줌의 피맺힌 계약서와 박성정의 절규가 파노라마처럼 우명재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수업이었다는 사실이, 이제는 아프게 와 닿았다.

"당신은..."

우명재는 잠시 말을 골랐다.

"당신은... 정말이지..."

우명재는 잠시 말을 골랐다.

눈앞의 저승사자를 어떤 말로 정의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악마인가 하면 스승이었고, 스승인가 하면 잔인한 조련사였다.

그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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