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박성정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단호했다.
마치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사를 읊는 배우처럼, 그의 얼굴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현명한 선택이군."
한 발짝 물러서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적수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만족감도, 동정심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사건이 예상대로 종결된 것을 확인하는 듯한, 무미건조한 톤이었다.
적수는 우명재를 향해 턱짓했다.
마치 '이제 네가 마무리해라'라고 말하는 듯한 신호였다.
우명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성정을 향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막상 입을 열려니, 목구멍에 무거운 돌덩이가 걸린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 잔인한 의식을, 과연 자신의 손으로 집행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때, 적수의 목소리가 귓가에 나직하게 파고들었다.
"어떠냐, 견습생."
우명재는 그를 돌아보았다.
적수의 붉은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기이한 빛을 발하며, 자신의 영혼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한 영혼의 운명을… 네 손으로 직접 결정한 기분이."
그것은 질문의 형태를 띤 또 하나의 시험이었다.
우명재의 감정, 그의 본질을 확인하려는 교활한 떠보기.
우명재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가슴속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박성정에 대한 연민, 적수를 향한 분노, 저승의 법칙에 대한 무력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까지.
수만 가지 감정이 뒤섞여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하지만 그는 그 감정의 파도를 억눌렀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별 감흥 없습니다."
우명재는 표정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것은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그의 영혼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격렬한 감정의 파도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파도를 단단한 가면 뒤에 숨겼다.
이 냉혹한 저승사자에게 더 이상 자신의 약한 속내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호오."
적수는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까딱였다.
그는 우명재의 영혼에서 들끓는 명력의 요동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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