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아빠가 죽었다
‘이렇게 좀비들이 많아서야 나가는 건 무리야.’
지하실에 있을 아버지를 불러내는 것도 문제였다.
구해온 식량 일부와 식수를 가지고 지하실로 들어간 그의 아버지는 문을 잠근 뒤 그 안으로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엄포를 놓았다.
에릭이 문밖에서 아무리 설득해도 헛수고였다.
아무리 아껴먹었다고 해도 지하실 안의 음식과 물은 이미 다 떨어졌을 터였다.
에릭은 마음을 굳혔다.
도시에서 빠져나가야 할 순간이 코앞에 닥쳤기에 어떻게든 아버지를 지하실에서 꺼내기로.
에릭은 밖으로 통하는 문을 잠근 뒤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자 굳게 닫힌 지하실 문이 버티고 있었다.
에릭은 손으로 문을 두드렸다.
“아버지. 아버지!”
에릭이 아버지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아버지, 제발 이제 나오세요. 이제는 여길 떠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된다고요.”
문 안에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에릭은 뭔가 싸함을 느꼈다.
최근에 확인했을 때와는 달리 대답도 인기척도 느껴지질 않았다.
‘부수고 들어가야겠어!’
에릭은 문을 부술 마음을 먹었다.
산탄총을 쓸 수도 있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버지가 다칠 수도 있었다.
그는 위층으로 올라가 다급히 다른 물건을 찾았다.
그가 찾아온 것은 장작을 팰 때 쓰는 도끼.
도끼를 가져온 에릭은 다시 지하실로 내려와 문을 내리찍었다.
쾅! 쾅!
도끼를 계속 내리찍어 지하실 문에 큰 구멍을 낸 에릭은 그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 안쪽의 잠금장치를 풀곤 문을 열었다.
“윽!”
안으로 들어가며 에릭은 악취를 느꼈다.
지하실은 어두컴컴했다.
에릭은 한쪽에 놓여 있는 램프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램프의 빛이 주변을 비추었다.
그의 예상대로 보존식과 식수는 거의 다 떨어졌기에 선반은 텅텅 비어있었다.
지하실 안에 간이 화장실은 있어도 욕실은 없었으며 또한 환기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기에 주변에 악취가 진동하는 건 당연한 일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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