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스위트 룸
상대의 손에서 떨어지는 지포 라이터.
그 라이터에는 여전히 불이 붙어 있다.
그 라이터가 휘발유에 잔뜩 젖은 객실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 안은 불바다가 될 것이 분명했다.
“앗!”
라이터가 바닥에 떨어질 때 에릭 역시 당황하며 손을 뻗어 움직였다.
그렇지만 이미 늦었다.
그가 잡기 전에 라이터가 바닥에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
탁!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스피나의 옷자락이 길게 뻗어 떨어지는 지포 라이터를 재빨리 낚아챘던 것이다.
지포 라이터를 붙잡은 그녀는 그 지포라이터를 손으로 옮겨 잡았다.
찰칵. 찰칵.
그녀는 마치 묘기를 부리듯이 지포 라이터를 자신의 손에서 화려하게 돌렸다.
그 모습을 본 에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그도 놀랐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바로 라이터를 떨어뜨린 장본인이었다.
그녀는 놀라 비틀거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침대 시트가 아래쪽으로 스스르 흘러내렸다.
“아.......”
시트가 흘러내리며 그녀의 모습을 에릭과 아스피나에게 그대로 드러났다.
“뭐야.......”
에릭은 뒷말을 잇지 못하였다.
“좀비?”
침대 시트의 뒤에 감추어져 있던 상대의 모습은.......
분명 좀비였다.
***
“이것 좀 드세요.”
에릭은 의자에 앉아있는 상대에게 찻잔을 건네었다.
그러자 찻잔을 받은 여성은 에릭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세 사람은 다른 스위트 룸으로 이동한 채였다.
원래 있던 스위트 룸은 휘발유 냄새가 워낙에 센데다가 위험하기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방을 옮긴 뒤 에릭은 패닉에 빠진 상대를 진정시키곤 스위트 룸에 준비되어 있던 다기 세트와 찻잎으로 차를 우려내온 것이었다.
차를 마시던 그녀는 미안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죄송해요.......차는 제가 내와야 했는데. 너무 당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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