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허기를 채우다
결국 에릭과 아스피나는 라일라의 허락을 받아 호텔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허락이라니 당치도 않아요. 제가 먼저 자릴 잡긴 했지만 여긴 제 것이 아닌걸요. 그리고 여기에 머물러 주시면 저야말로 감사하죠.”]
라일라는 위와 같이 말하며 두 사람의 합류를 환영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호텔의 스위트 룸중 하나를 배정받았다.
“하아.”
스위트 룸에 짐을 풀게 된 에릭은 침대의 위에 몸을 던졌다.
“푹신하다......”
그는 침대 시트의 뽀송뽀송한 느낌과 기분 좋은 냄새를 즐겼다.
그것은 라일라가 지금까지 이곳을 잘 관리해 왔다는 증거였다.
침대의 위에서 뒹굴던 에릭은 무심코 중얼거렸다.
“살면서 이렇게 좋은 호텔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어.”
에릭의 말에 한쪽 소파에 늘어지듯 누워있던 아스피나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한 번도요?”
“사실 여행이라는 걸 거의 갈 일이 없었거든. 아버지랑 사냥을 나가도 비박을 하거나 허름한 여인숙에 묶는 게 다였고.”
에릭은 쓴웃음을 지었다.
“세상이 멸망하고 나서야 이런 좋은 방에 묵을 수 있다니. 내 팔자도 참 기구하네.”
“잃는 게 있어야 얻는 것도 있으니까요.”
“잃은 거랑 얻은 거의 갭 차이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에릭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아스피나는 안경을 쓴 채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 안경은 뭐야?”
“라일라 씨한테서 빌린 건데요.”
“너 눈도 안 나쁘잖아.”
“기분이에요. 기분.”
“영문을 모르겠네.”
아스피나가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에릭의 아버지 ‘데이비드’가 작성한 노트들이었다.
“재미없는 내용일 텐데.”
“주인님은 이것들 읽어보신 적 있나요?”
“잠깐 훑어본 적은 있어. 아버지가 지하실에 들어가셨을 때. 그때 대체 아버지가 무슨 생각이신지 알고 싶었거든.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셔서 너무 답답했으니까. 하지만 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서 조금 읽고 말았지.”
에릭…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