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in Seoul - 더 게임: 인 서울

1화 폭탄 돌리기

나는 1번이었다.

-게임은 1번 참가자가 시작하겠습니다.

머리가 새하얘졌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손에 들린 폭탄을 내려다보았다.

야구공 크기의 검은 구체.

초침 소리 같은 것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재깍, 재깍, 재깍.

전광판의 숫자가 99:59부터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내 심장 소리가 폭탄의 초침 소리와 뒤섞여 귓가를 어지럽게 때렸다.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마치 내가 무슨 전염병 환자라도 된 것처럼, 순식간에 내 주위로 원형의 공터가 생겨났다.

그들의 눈에는 공포와 경계심, 그리고 일말의 안도감이 뒤섞여 있었다.

자신이 첫 번째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비겁한 안도감.

나는 그들을 둘러보았다.

누구에게 던져야 하는가.

아무나?

아니, 그래선 안 된다.

이 팀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야 했다.

우리 팀원을 제외한 다른 누군가여야 한다.

그때,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34번.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돌리려 했다.

다른 이들보다 반응이 반 박자 늦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나는 팔을 휘둘러 34번 참가자의 등을 향해 검은 공을 힘껏 던졌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공이 그의 등에 맞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34번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발치에 떨어진 폭탄.

그는 마치 불덩이라도 만진 듯 허둥지둥 공을 집어 들었다.

공을 잡은 그의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34번 남자의 시선이 허공을 미친 듯이 헤맸다.

그의 손아귀에서 검은 공이 축축하게 젖어가는 것 같았다.

식은땀 때문이리라.

"누구, 누구한테...!"

그는 거의 울부짖는 것처럼 중얼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모두가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한 발짝 더 뒤로 물러섰다.

결국 그는 가장 가까이 있던, 마른 체형의 여자를 향해 팔을 휘둘렀다.

"저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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