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in Seoul - 더 게임: 인 서울

2화 폭탄 돌리기 (2)

새로운 규칙이 채 소화되기도 전에, 고막을 찢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펑-!

폭탄이 터지는 굉음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더 건조하고, 날카롭고, 목표가 분명한 파열음이었다.

모두가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예상했던 폭발의 충격파나 화염은 없었다.

대신, 축축하고 질척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뒤따랐다.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던 9번 팀 남자.

그의 머리가 마치 잘 익은 수박처럼 터져나가고 있었다.

붉은 피와 허연 뇌수, 으스러진 뼛조각이 뒤섞여 시멘트 바닥 위로 분수처럼 흩뿌려졌다.

목이 부러진 인형처럼 그의 몸이 바닥으로 힘없이 고꾸라졌다.

눈을 부릅뜬 채, 터져버린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아... 아아..."

누군가의 입에서 터져 나온 신음은 비명조차 되지 못했다.

폭탄 때문이 아니었다.

남자의 발치에서 붉은빛을 깜빡이던 검은 공은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였다.

총이다.

저격수.

데자뷔처럼 첫 번째 게임의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그때도 그랬다.

규칙을 어긴 플레이어나 탈락자가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머리가 터져 죽었다.

보이지 않는 감시자.

이 경기장 어딘가에, 아니, 어쩌면 저 폐허가 된 빌딩 숲 어딘가에 우리를 겨냥하고 있는 총구가 있다는 명백한 사실이 온몸의 피를 차갑게 식혔다.

우리는 그저 거대한 사격장의 표적지에 불과했다.

8팀 여자의 얼굴에서 희미했던 미소가 싹 가셨다.

그녀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자신이 죽인 팀원이 폭탄으로 터져 죽는 것과, 정체불명의 저격수에게 머리가 터져 죽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공포였다.

전자는 게임의 일부처럼 느껴졌지만, 후자는 명백한 처형이었다.

"자, 자."

스피커에서 다시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게임은 계속되어야지?

전광판의 타이머가 다시 초기화 되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자가 나왔다.

-이번에는 9번 참가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폭탄 돌리기는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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