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in Seoul - 더 게임: 인 서울
3화 폭탄 돌리기 (3)
퍽!
공은 남자의 어깨를 스치지도 못한 채 허공을 갈랐다.
남자는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피했고, 검은 공은 그의 등 뒤 시멘트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데구루루.
공이 굴러가는 소리가 스산하게 울렸다.
그리고 곧이어, 모두가 예상했던 끔찍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삐삐삐삐삐삑-!
전광판의 숫자가 다시 한번 미친 듯이 점멸하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00:48], [00:47], [00:46]...
60초로 줄어든 시간은 10배로 가속되자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10초도 버티지 못할 터였다.
"아, 안 돼!"
공을 던졌던 22번 여자가 절규하며 다시 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공에 닿는 순간, 지옥 같던 경고음이 멎었다.
전광판의 숫자도 [00:41]에서 멈춰 선 채, 다시 느릿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여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공을 끌어안았다.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두려움과 패닉으로 이성을 잃은 눈이 다시 한번 주변을 훑었다.
누군가에게, 어떻게든 이 죽음의 굴레를 넘겨야만 했다.
그녀가 다시 팔을 들어 올리며 공을 던지려는 자세를 취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펑-!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까운 곳에서, 고막을 찢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22번 여자의 고개가 앞으로 세차게 꺾였다.
그녀의 이마 한가운데에, 마치 벌레 먹은 과일처럼 작고 검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뒤통수가 통째로 터져나가며 붉은 피와 뇌수가 분무기처럼 허공에 흩뿌려졌다.
"..."
여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눈에 담겨 있던 공포와 절망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녀는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앞으로 고꾸라졌다.
손에 들려 있던 검은 공이 그녀의 시신 옆으로 데구루루 굴러떨어졌다.
이번에는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다.
타이머 역시 [00:60]에서 멈춰 있었다.
정적을 깬 것은 전광판의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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