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in Seoul - 더 게임: 인 서울

4화 서울로

재원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잠시 멈췄다.

모니터의 푸른빛이 그의 무표정한 얼굴을 창백하게 비췄다.

화면에는 '실종자 현황'이라는 제목 아래, 빼곡하게 들어찬 이름과 사진들이 스크롤을 내려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 한 달 사이, 서울에서만 접수된 실종 신고 건수는 이례적일 정도로 폭증하고 있었다.

"선배님, 퇴근 안 하십니까?"

파티션 너머에서 피곤에 절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갓 들어온 신참 형사였다.

눈 밑이 퀭한 걸 보니, 그 역시 밀려드는 서류 더미에 밤을 새운 모양이었다.

재원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무심하게 대답했다.

"먼저 들어가."

"요즘 실종 사건 때문에 다들 정신이 없네요. 무슨 연쇄 납치라도 벌어지는 걸까요?"

신참의 목소리에는 초조함과 약간의 흥분이 섞여 있었다.

재원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연쇄 납치라.

틀린 말은 아니었다.

"글쎄."

그는 짧게 대답하며 마우스를 움직여 실종자 데이터베이스 창을 닫았다.

신참 형사의 이름은 민준이었다.

민준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갔다.

민준은 원래 서울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이 벌어지며 서울은 폐허가 되었고 민준은 서울에서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일.

민준의 뇌리에 오래된 흉터처럼 새겨진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하늘을 뒤덮었던 검은 연기, 비명과 사이렌이 뒤섞여 울리던 아비규환, 그리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잿빛 도시.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민준은 뻐근한 목을 돌리며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창밖은 이미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민준의 집의 형광등 불빛만이 싸늘하게 그의 얼굴을 비췄다.

어차피 지금 이곳에서 서류를 뒤지고 있어 봤자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실종자들의 공통점은 빚더미에 앉았거나,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라는 것뿐.

그들이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테고,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끌게 될 것이다.

서울에 가 봐야 될 것 같았다.

서울에 분명히 무…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