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in Seoul - 더 게임: 인 서울

5화 폭탄 돌리기 (4)

[00:19]

하준은 폭탄을 잡고 있는 힘껏 사람들의 무리를 향해 던졌다.

무리의 가운데 있던 한 남자의 어깨에 스쳤다.

'닿았나?'

그 순간 폭탄은 바닥에 떨어졌고 시간은 순식간에 [00:00]이 되었다.

그리고 폭발음과 함께 남자의 머리를 향해 총알이 날아왔다.

남자는 46번 플레이어였다.

하준은 숨을 몰아쉬었다.

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죽였다.

비록 첫 번째 게임에서 술래여서 사람을 죽이긴 했지만, 기분이 달랐다.

머리가 터져나간 남자의 시신이 눈앞에서 경련하듯 꿈틀거렸다.

역한 피비린내가 뇌수를 헤집고 들어와 구역질을 유발했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감각.

손끝이 제멋대로 떨려왔다.

"하아... 하아..."

가쁜 숨결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주변의 모든 소리가 멀어졌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따위는 없었다.

대신, 차가운 금속 공을 움켜쥐었던 감촉과, 남자의 어깨에 부딪혔을 때의 둔탁한 충격, 그리고 이어진 폭음과 함께 흩뿌려지던 뜨거운 액체의 감각이 망령처럼 온몸을 맴돌았다.

"정신 차려, 하준아!"

누군가 어깨를 강하게 붙잡았다.

준호였다.

그의 목소리가 안개처럼 자욱했던 하준의 의식을 날카롭게 꿰뚫었다.

하준은 그제야 초점 없는 눈동자를 돌려 준호를 바라보았다.

준호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지만, 눈빛만은 형형하게 살아있었다.

그는 하준의 멱살이라도 잡을 듯이 외쳤다.

"멍하니 있지 마! 여기서 정신 놓으면 너도 저렇게 되는 거야!"

준호의 손가락이 방금 전까지 살아있던 남자의 시신을 가리켰다.

그 잔혹한 광경에 하준은 다시 한번 속이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준호의 외침은 얼어붙었던 이성을 깨우는 찬물과도 같았다.

죽는다.

정신을 놓으면, 다음은 나다.

그 단순하고도 명료한 사실이 뇌리에 박혔다.

바로 그 순간, 기계적인 음성과 함께 전광판의 글자가 바뀌었다.

[네 번째 폭탄 돌리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제한 시간은 15초입니다.]

"씨발..."

경기장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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