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도시

1화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안 돼...!"

한이독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감각.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봉투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맥주 캔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그 소리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중 한 명이 이쪽을 돌아봤다.

선글라스 너머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한이독은 숨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마치 발이 땅에 붙어버린 것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어 부모님이 검은 세단에 강제로 태워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끼익, 하는 타이어 마찰음과 함께 차가 순식간에 골목을 빠져나갔다.

고요해진 골목길에는 뒹구는 맥주 캔과, 그보다 더 처참하게 나뒹구는 그녀의 스무 살 생일만이 남아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 * *

"딸, 다녀와! 오늘 저녁은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찜 해놓을게!"

"엄마, 내가 좋아하는 거 아니고? 이독이도 갈비찜 좋아하잖아."

"어휴, 당신은. 알았어요,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갈비찜!"

이른 새벽,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 한이독의 등 뒤로 부모님의 정겨운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잠이 덜 깬 얼굴로 신발을 구겨 신던 한이독은 피식 웃으며 뒤를 돌아봤다.

"나 갈비찜보다 김치찌개."

"어허, 이 녀석이! 아빠 생신인데 김치찌개가 뭐야!"

능청스럽게 딴지를 거는 딸의 말에 아빠가 장난스럽게 발끈했다.

엄마는 그런 둘을 보며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면서도,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짧은 인사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

등 뒤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 매일 아침을 채우던 익숙한 부모님의 목소리.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침의 서늘한 공기가 뺨을 스쳤다.

한이독은 츄리닝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익숙한 골목길을 걸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푸르스름한 여명 속에서, 세상은 두 개의 겹으로 보였다.

하나는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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