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계속된 시도.. 그리고 (1)
파드득.
전원 버튼을 누르는 메피스토의 손가락이 떨렸다.
모니터가 깜빡이며 꺼졌고, 방 안은 다시 어둠에 잠겼다.
창문 너머로 비집고 들어오는 희미한 햇빛만이 방 안을 겨우 밝히고 있었다.
메피스토는 의자에 앉은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초등학생."
그 단어가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수천 년간 지옥 군단을 지휘했던 전략가가, 고작 초등학생에게 패배했다.
그것도 게임에서.
디지털 세계에서.
"일이... 잘 안 풀리는군."
그가 중얼거렸을 때였다.
***
지옥 행정국, 7층.
악마들의 휴게실.
거대한 용암 수조가 방 한가운데 놓여 있었고, 그 주변으로 초급 악마들이 모여 있었다.
"야야야, 저거 봐. 지금 꺼버렸어?"
뿔이 하나밖에 없는 악마가 낄낄거리며 손가락으로 수조를 가리켰다.
용암 수조 안에는 메피스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어둑한 반지하 방, 의자에 앉아 머리를 감싼 채 웅크린 초라한 모습.
"저게... 저게 진짜 그 전설의 메피스토 맞냐고?"
옆에 앉아 있던 또 다른 악마가 튀긴 영혼 과자를 한 줌 집어 입에 털어 넣으며 킥킥거렸다.
바삭.
과자가 부서지는 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루시퍼의 왼손이라며? ㅋㅋㅋ 지옥 전 군단을 지휘했다고? 근데 지금 뭐 하는 거야? 게임 한 판 지고 본체 꺼버리네."
"아 진짜 개웃겨. 초등학생한테 깨졌다며?
바삭바삭.
튀긴 영혼 과자를 씹는 소리가 용암 수조 주변에 울려 퍼졌다.
"아 진짜, 이게 루시퍼의 왼손이라고? 차라리 루시퍼의 발톱이 더 나았겠네."
뿔이 셋 달린 악마가 배를 움켜쥐고 낄낄대며 웃어댔다.
"반지하라며? ㅋㅋㅋ 지옥 행정국 지하 1층도 모자라서 인간 세계에서도 지하로 가네."
"야야, 근데 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 저 인간 육신 '나행복'이라는 거."
"행복? ㅋㅋㅋㅋㅋ 어디가 행복해?"
악마들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용암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휴게실 공기는 유황 냄새로 가득 찼다.
"에이, 그래도 좀 불쌍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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