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종말 메뉴얼

6화 지옥에 돌아온 메피스토 (1)

메피스토는 중얼거렸다.

"이 나라는 이미 균열이 시작된 거야. 곳곳에 금이 가 있어."

그의 손가락이 다음 기사를 클릭하려는 순간.

부르르르르.

스마트폰이 발작하듯 진동했다.

메피스토는 화면을 내려다봤다.

[점주]

문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는 천천히 메시지를 열었다.

[폰 내려놓고 매대 닦으세요. CCTV로 다 보고 있습니다.]

메피스토의 손이 굳었다.

다시 한 번 천장의 CCTV를 올려다봤

다.

빨간 불빛이 깜박이고 있었다.

렌즈가 자신을 향해 있었다.

메피스토는 천천히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감시."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이 나라는 끊임없이 감시하는군."

메피스토는 카운터 아래에서 걸레를 꺼내 들었다.

찬물에 적신 걸레를 짜내며, 그는 생각했다.

'자살률 OECD 1위.'

'저출산.'

'청년 실업률.'

'세대 갈등.'

'남녀 갈등.'

방금 읽은 키워드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메피스토는 매대로 다가가 걸레질을 시작했다.

과자 진열대.

음료수 냉장고.

컵라면 선반.

하나하나 천천히 닦아 내렸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데이터로 가득했다.

'이 나라는... 이미 스스로 무너지고 있어.'

걸레질을 마친 메피스토는 걸레를 물통에 담가 헹궜다.

찬물이 손가락 끝을 저리게 만들었다.

그는 걸레를 짜내고, 물통을 뒤쪽 창고에 내려놓았다.

카운터로 돌아와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3시 21분.

아직 근무 종료까지 두 시간 반.

메피스토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이론은... 이제 알겠어."

그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지옥 군단을 지휘할 때는 명확했다.

적의 요새를 부수고, 영혼을 사냥하고, 혼돈을 퍼뜨리면 됐다.

하지만 높은 위치에만 있었던 그.

루시퍼의 왼손.

지옥 군단 총사령관.

그가 해본 일은 대규모

전쟁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달랐다.

작은 나라.

작은 사람들.

작은 욕망들.

"이런 곳을 무너뜨리는 건...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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