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새로운 전략 수립
눈부신 섬광이 사라지고 익숙한 형광등 불빛이 시야를 채웠다.
메피스토는 편의점 냉장고 진열대 뒤에 서 있었다.
차가운 냉기가 등을 스치고, 냉장고 모터가 낮게 울렸다.
그는 벽에 기대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무릎을 꿇었다."
중얼거림.
바엘의 비웃음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신입 악마들의 조롱.
무릎을 꿇은 루시퍼의 왼팔.
하지만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다.
메피스토는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 점주의 이름이 떠 있었다.
문자였다.
[CCTV 보고 있다. 냉장고 뒤에 숨지 말고 물류 정리나 해라. 너 일 안 하려고 숨은 거 다 보인다.]
메피스토는 화면을 응시했다.
숨었다고?
그는 냉장고 뒤에서 걸어 나왔다.
편의점 천장 구석을 올려다봤다.
작고 검은 카메라.
빨간 불빛이 깜박이고 있었다.
"...또 감시당하는군."
그는 중얼거리며 카
메라를 노려봤다.
지옥에서도.
대한민국에서도.
항상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
메피스토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물류 창고로 향했다.
박스 더미가 쌓여 있었다.
그는 박스를 집어 들고 진열대로 나갔다.
음료.
과자.
라면.
하나씩 진열하며 시간이 흘렀다.
형광등이 윙윙거렸다.
냉장고가 웅웅거렸다.
시계 초침이 째깍거렸다.
손님은 오지 않았다.
메피스토는 기계처럼 상품을 진열했다.
그러다 문득 멈췄다.
손에 들린 삼각김밥.
폐기 바구니에 버려야 할 김밥.
그는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오늘까지였다.
"...먹을 수 없지."
중얼거리며 폐기 바구니에 던졌다.
CCTV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시간이 흘렀다.
창밖이 조금씩 밝아졌다.
새벽 6시.
교대 시간.
철컥.
편의점 문이 열렸다.
낡은 점퍼를 입은 중년 여성이 들어왔다.
다음 근무자였다.
"수고했어요."
여성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메피스토는 고
개를 끄덕였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는 앞치마를 벗어 카운터에 걸었다.
여성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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