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그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이브가 그의 '영역'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함정은 시작된 것이었다.
덫에 걸린 것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이브였다.
"내 세계에 온 걸 환영해, 나의 사랑스러운 바이러스."
카이의 나지막한 속삭임이 이브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조롱과 함께 기묘한 열기가 뒤섞여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장난감을 마침내 손에 넣은 어린아이처럼.
이브는 전율했다.
상황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었던 오만함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마법, 이 세계의 물리법칙을 비웃던 절대적인 힘이 그의 앞에서는 한낱 어린애 장난처럼 무력화되었다.
아니, 오히려 그 힘이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버렸다.
"네가...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물론."
카이는 이브의 턱을 붙잡고 자신과 눈을 맞추게 했다.
그의 잿빛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같았다.
그 안에는 이브가 그토록 경멸하던 인간적인 감정 대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차가운 지성이 번뜩이고 있었다.
"너 같은 '변수'가 나타나길 기다렸어. 이 완벽하고 지루한 세상에 균열을 내줄 존재."
그의 손가락이 이브의 붉은 입술을 천천히 훑었다.
마치 희귀한 표본을 관찰하는 과학자처럼, 그의 손길에는 어떤 욕망도,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오직 순수한 지적 호기심만이 가득했다.
"네 힘의 근원이 뭔지 궁금해. 이 세계의 물리법칙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그 원리가 알고 싶어 미치겠어."
그는 이브를 '여자'로 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이브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자, 해체하고 분석해야 할 미지의 시스템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브는 생전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을 느꼈다.
죽음의 위협과는 다른,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듯한 근원적인 두려움이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카이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마치 강철로 된 틀에 갇힌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소용없어. 여긴 내…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