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9년, 마지막 마녀가 태어났다

6화

깨진 벽이 스스로 아물고, 부서진 가구들이 원래의 형태로 돌아왔다.

카이의 나노 머신 기술과 이브의 현실 조작 마력이 결합된, 창조의 기적이었다.

하지만 이브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녀는 카이의 품에 기댄 채, 창밖으로 멀어져 가는 에테르 기사단의 함대를 바라보았다.

"저들이 돌아올까?"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전에 없던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카이는 그녀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심장이, 아니, 그녀의 심장과 그의 코어가 하나의 리듬으로 공명했다.

"돌아오겠지. 하지만 다음번엔 지금처럼 무력하진 않을 거야. 제논의 소멸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야. 그들의 시스템에 '마녀는 죽일 수 있다'는 거짓된 희망 대신, '마녀는 이해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심어줬을 테니."

카이의 분석은 냉정했지만, 그 이면에는 이브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가 깔려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혼자 싸우는 버그가 아니었다.

시스템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변수였다.

"게다가 우리에겐 새로운 '친구들'도 생길 것 같군."

카이가 턱짓으로 허공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융합된 감각을 통해 이브는 볼 수 있었다.

도시의 정보망을 타고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과 메시지들을.

[코드명 '위치'. 현 시간부로 최고 등급 주시 대상으로 격상.] - 중앙 통제 시스템 '마더'

[흥미로운 샘플. 포획 가치 상승. 기존 계획을 수정한다.] - 불법 생체 실험 집단 '키메라'

[새로운 신의 탄생을 목격했나니! 우리는 그대에게 구원을 구하리라!] - 기술 맹신 사이비 종교 '메카닉 교단'

[젠장, 저 괴물들 때문에 내 주식이 반 토막 났잖아!

누가 저것들 좀 어떻게 해줘!] - 익명의 개인 투자자

적의, 탐욕, 광신, 그리고 시기.

제논과의 싸움은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각인시킨 거대한 불꽃놀이였다.

이제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온갖 종류의 하이에나들이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들 것이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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