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고철 덩어리라…."
카이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의 눈에서 푸른빛이 섬광처럼 터져 나왔다.
"취향 한번 고약하군, 닥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이의 몸이 액체 금속처럼 흘러내리며 주변 공간으로 흩어졌다.
수억 개의 나노 머신으로 분해된 그는 순식간에 키메라 무리의 등 뒤에서 재구성되었다.
-서걱!
카이가 휘두른 블레이드가 맹수 형태의 키메라 세 마리의 목을 동시에 베어냈다.
단말마조차 지르지 못한 괴물들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져 뒹굴었다.
그의 움직임은 예측 불가능한 알고리즘이었고, 그 공격은 오차 없는 계산의 결과였다.
단순한 전투가 아닌, 효율적인 삭제 작업에 가까웠다.
"시끄러운 비서 나부랭이는 또 어떻고?"
아리아가 안경을 고쳐 쓰며 차갑게 내뱉었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태블릿이 매끄럽게 변형되더니, 푸른 플라스마 에너지를 뿜어내는 권총의 형태로 바뀌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파지지직!
날갯짓하며 쇄도하던 익룡형 키메라의 머리가 플라스마 탄환에 정확히 꿰뚫려 폭발했다.
그녀의 전투 방식은 카이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정밀함 그 자체였다.
모든 공격이 급소를 노렸고, 단 한 발의 낭비도 없었다.
그녀는 이브를 향해 쏘아붙였다.
"내 존재 가치는 효율이다, 이 버그 덩어리. 당신처럼 불확실한 힘에 의존하는 원시적인 존재와는 격이 다르지."
"원시적이라, 재미있는 표현이네."
이브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렸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거미 형태의 키메라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바닥에서 붉은 마력이 가시처럼 솟아나 괴물들의 다리를 꿰뚫고 허공에 고정시켰다.
"그래, 내 힘은 원시적이지. 예측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이고, 통제되지 않아. 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거야."
이브의 붉은 눈동자가 핏빛으로 타올랐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마력의 가시에 꿰뚫린 키메라들의 몸이 안쪽에서부터 뒤틀리기 시작했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끔찍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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