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가장 낮은 곳, 쓰레기장의 신
한 걸음, 두 걸음.
이안은 245-G 유닛의 검은 구멍에서 멀어졌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공허의 냉기가 마치 실체 없는 손처럼 그의 목덜미를 더듬는 것 같았지만,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이제 저곳은 그의 집이 아니었다.
그저 거대한 무덤의 일부일 뿐.
복도는 여전히 아무도 없이 고요했다.
모두가 ‘대이주’를 위해 각자의 캡슐에서 접속을 준비하고 있을 터였다.
저 너머의 엘리베이터 홀에서는 진공 튜브가 움직이는 희미한 소음이 들려왔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
옴니의 관제 시스템에 자신의 모든 이동 경로를 보고하는 친절한 감시 카메라.
이안은 망설임 없이 반대 방향, 비상구로 향했다.
그곳은 옴니의 시선이 닿지 않는, 타워의 유일한 사각지대였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이 순간부터, 그는 시스템이 인지해서는 안 되는 ‘오류’가 되어야 했다.
육중한 강철 문을 다시 열었다.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깊고 차가운 어둠이 그를 삼켰다.
‘쿵.’
문이 닫히자, 완벽한 어둠과 함께 먼지 냄새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안은 이제 위가 아닌, 아래로 향했다.
목표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멀리, 최대한 깊숙이.
이 거대한 바벨의 가장 낮은 곳, 모든 것이 버려지고 잊히는 그곳으로 가야 했다.
한 층, 또 한 층.
내려가는 속도는 올라올 때보다 훨씬 빨랐다.
중력이 그의 몸을 잡아끄는 감각이 생생했다.
두 칸씩, 세 칸씩 성큼성큼 계단을 뛰어내렸다.
‘쿵, 쿵, 쿵, 쿵.’
운동화가 금속 계단을 내리찍는 소리가 좁은 공간을 가득 메우며 격렬하게 울렸다.
그것은 더 이상 불협화음이 아니었다.
도망치는 짐승의 공포에 찬 발소리였다.
난간을 짚은 손바닥이 미끄러졌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이 점점 더 거세졌다.
타워 전체가 거대한 엔진처럼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자정을 기해 시작될 ‘대이주’를 위해, 네오 바벨의 모든 동력이 중앙 서버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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