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거짓된 천국과 붉은 눈
그 후 며칠의 시간은 아주 더디고, 또 아주 빠르게 흘러갔다.
이안의 하루는 이제 지의 기척과 함께 시작되었다.
밤새 그의 곁에 몸을 붙이고 자던 지가 뒤척이며 내는 희미한 소리, 축축한 코를 그의 손등에 비비는 감촉이 고요한 알람이 되었다.
이안은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지의 다친 뒷다리를 살폈다.
그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 비교적 깨끗한 천 조각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소독용 액체가 조금 남은 플라스틱 병을 찾아냈다.
매일 아침, 그는 욱신거리는 상처를 핥으려는 지를 부드럽게 제지하고, 서툰 솜씨로 상처를 닦아낸 뒤 새 천으로 감싸주었다.
지는 처음에는 그 손길을 피하려 으르렁거렸지만, 며칠이 지나자 얌전히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치료가 끝나면, 이안은 늘 작은 단백질 바 조각으로 보상해주었다.
그들의 하루는 생존을 위한 여정이었다.
이안은 지를 안전한 컨테이너에 남겨두고, 더 깊고 위험한 쓰레기 더미 속으로 탐사를 나갔다.
목표는 단 두 가지, 식량과 깨끗한 물이었다.
때로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딱딱하게 굳어버린 영양분 팩을, 또 어떤 날은 터진 배관에서 새어 나오는 공업용수를 간신히 받아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위태로웠지만, 이안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탐사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지는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절뚝거리며 컨테이너 입구로 마중을 나왔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꼬리와 반가움이 섞인 낮은 낑낑거림.
그것은 이안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순수한 환대였다.
그렇게 그들은 버려진 세계의 주인이자 유일한 백성이 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온기를 나누며 그들만의 왕국에서 네 번째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날 밤은 유독 고요했다.
정기적으로 울리던 상층부의 폐기물 투하 소음마저 멎어, 마치 거대한 타워 전체가 숨을 죽인 듯했다.
이안과 지는 낡은 담요 위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지지직- 치지직-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전파음이 컨테이너의 금속 벽을 울렸다.
이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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