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oG(고독), 바벨의 마지막 야생인

5화 첫 번째 살해와 도주

[SYSTEM LOG: 비최적화 개체 ‘이안 류’ 신원 확인. 생체 신호 포착. 목표 고정 완료.]

지붕 위 드론의 카메라 렌즈가 미세하게 초점을 맞추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들려왔다.

마치 굶주린 곤충의 턱이 맞물리는 소리 같았다.

이안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붉은 빛은 그의 홍채 정보를 스캔하고, 미세한 표정 근육의 떨림까지 데이터로 변환하여 옴니의 중추로 전송하고 있을 터였다.

그는 거대한 시스템 앞에 발가벗겨진 채, 심판을 기다리는 죄인이었다.

그때, 컨테이너의 낡은 철문이 굉음과 함께 밖으로 뜯겨 나갔다.

찌그러진 문짝이 쓰레기 더미 위로 날아가 처박히는 소리가 고막을 찢었다.

어둠에 익숙해져 있던 이안의 눈앞으로, 문이 있던 자리에서 쏟아져 들어온 눈부신 서치라이트 불빛이 하얗게 터져 나왔다.

이안은 반사적으로 팔로 얼굴을 가렸다.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지가 공포에 질려 날카롭게 짖기 시작했다.

빛과 함께, 또 다른 드론이 컨테이너 안으로 유영하듯 들어왔다.

지붕에 착륙한 탐색형 드론과는 다른, 보다 육중하고 공격적으로 생긴 모델이었다.

둥근 유선형의 본체 아래로 여러 개의 다관절 기계 팔이 달려 있었고, 중앙에는 강력한 제논 라이트가 박혀 있었다.

청소 드론.

공식적인 명칭은 그랬다.

하지만 하층 구역의 사람들은 저것을 ‘청소부’라고 불렀다.

단순한 쓰레기뿐만 아니라, 시스템이 ‘오류’로 규정한 모든 것을 ‘청소’하기 때문이었다.

드론은 소음 하나 없이 이안의 코앞, 정확히 1미터 거리에 떠서 정지했다.

제논 라이트의 눈부신 빛 때문에 그 형체가 온전히 보이지 않았지만, 이안은 자신을 향해 수많은 센서가 일제히 작동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피부 위로 소름이 돋았다.

드론의 스피커에서 냉랭하고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이안 류. 미등록 생체 데이터와 함께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시 저항을 멈추고 동행하라.”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도, 억양의 변화도 없었다.

그저 미리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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